"영생이란?"
What is the eternal life
요한복음 12:44-50
복음서의 일관된 하나의 주제를 택하라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입니다. 공관복음서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신학적 주제입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는 그것이 “영생(the eternal life)"로 표현됩니다. 오늘 본문은 영생이 무엇인가를 주님이 명시적으로 밝혀주셨습니다. 영생이란 우리가 상식 수준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기독교의 구원이란 한마디로 영생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구원은 곧 영생이고, 영생은 구원의 다른 이름입니다.. 따라서 영생에 대한 이해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입니다. 곧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것입니다.
첫째, 영생은 보내신 이를 “믿는 것”입니다. 영생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이자 신뢰입니다. 그만이 생명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며 이는 동시에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생사여탈권을 쥐신 주권자이시면 나와 내 인생의 유일하고 진정한 주인이라는 고백이며 믿음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 외에 그 어떤 존재에도 생명을 구걸하거나 요청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나조차도 신뢰할 수 없다는 철저한 자기 부정, 자기 부인의 자세를 말합니다. 예수님이 그것을 철저히 실천하셨습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주야를 금식하신 다음 받으신 다음 마귀로부터 받으신 시험을 승리하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예수님이 철저히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영생을 소유한 자는 세상의 미혹과 유혹에 흔들림이 없는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둘째, 영생은 “보는 것”입니다.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미루어 아버지를 보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예수를 통해 하나님 나라에 이릅니다. 그를 통해 아버지가 계심을 압니다. 이는 믿음의 눈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생은 보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과 세상을 보는 영안을 갖는 것입니다. 영생을 가진 자는 육신의 눈과 시력이 아닌, 바로 이 영안을 통해 모든 사물을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보였다 사라지는, 사멸했다 다시 보이는 것에 집착하거나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태도를 말합니다. 육체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함몰되지 않는 평온한 삶이 바로 영생을 얻은 자의 삶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역사를 분별하는 혜안을 갖는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의 기이한 역사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영생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예수님은 생명 자체이시기도 하지만 그 영생을 몸소 실천했을 뿐만 아니라, 영생의 대리자로서 그것을 세상에 전하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아셨습니다. 영생은 하나님의 생명 자체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있음을 세상에 알려 그렇게 살도록, 그 생명을 즐기고 풍성하게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칫 하면 기독교가 관념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영생을 지식적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생은 즐기고 누려서 더욱 풍성하게 하는데 참된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명령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명령이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할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것입니다. 그 명령은 영생이신 주님과 그것을 나누는 일이고,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그 생명을 공유하고 풍성하게 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요한복음 10:10에서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 명령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생을 얻지도 풍성히 누릴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영생은 생명을 얻고 그것을 마음껏 지상에서 누리고 즐기는 행위입니다. 이는 먼저 생명의 희열과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대책 없고 근거 없는 막연한 희망이나 긍정적인 삶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확고한 토대 위에 구축된 견고한 삶입니다. 자신과 세상의 조건과 환경, 그리고 현상에 일희일비하는 삶이 아닌, 고통과 고난 중에서도 좌절과 절망하지 않고, 형통함 속에서도 교만하거나 자만하지 않는 겸손한 태도를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해서 그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나가며 그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을 명령으로 인식하여 늘 순종하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따라서 영생은 관념이 아닌, 살아 있음이요, 그 살아있음을 행동함으로써 경험하는 실천적 진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생은 영원불변한 생명 자체인 동시에 그 생명을 즐기고 이웃과 나누는 구체적인 행위라는 것입니다.
*2009년 1월 18일 열린 교회 주일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