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만이 진정한 사랑이다"
Just Practice is the True Love
요한복음 13:1-11
오늘 본문의 배경은 예수님께서 최후로 맞는 만찬석상입니다. 이때 주님은 벌써 자신의 고난이 누구에 의해 시작될 것임을 아셨습니다. 가룟 유다에 의해 팔리실 것을 미리 아신 것입니다.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대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니"(2)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10).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지 아니하다 하시니라"(11)고 하셨습니다. 유대의 배신을 이미 아셨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그리고는 일종의 퍼포먼스와 같은 세족식을 거행하셨습니다. 오늘은 이 의미를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과 같은 상황에서는 말보다는 실천이 필요할 줄 모릅니다.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동고동락했던 제자들과의 마지막 식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제자들 중에는 자신을 팔 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제자들은 자신의 고난의 의미조차 모르는 철부지들과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답답하고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말조차 섞고 싶지 않은 상황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말보다는 행동이 더 필요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교회가 처한 상황이 결코 이보다 더 낫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말로 안 되면 행동과 실천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이해하고 경험한 기독교는 이론과 말보다는 실천적 진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실천적 행동으로써 증거되는 진리라는 것입니다. 행위와 실천이 담보되지 않는 이론과 말의 성찬은 진리가 아닙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행동으로 예수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사랑은 관념과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적이며 실천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매우 구체적인 희생이요, 처절한 용서요, 타산하지 않는 베품입니다. 우리 이제부터 말보다는 행위와 실천으로 사랑합시다.
세족식의 의미는 서로 섬기라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섬긴 것같이 서로 사랑으로 섬기고 봉사하라"는 것입니다. 발을 씻긴다는 것은 팔레스틴의 자연환경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며 매일 습관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일종의 보건과 위생에 관련된 필수적인 습관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팔레스틴은 사막 기후이기 때문에 흔히 사람들은 샌들을 신고 생활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귀가해서 제일 먼저 수행하는 행위가 발을 씻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갈릴리 가나에서 최초로 행하신 표적,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바로 그 물이 사람들이 외출해서 돌아와서 발을 씻는 허드렛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발을 씻는 하찮은 물로 가장 값지고 의미 있는 포도주를 만드셨던 것입니다. 일상적인 삶에서 발을 씻는 것이 매일 매일 지속적으로 실천되어야 하듯이 우리의 피차 섬김의 실천도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은 우리 신체구조상 가장 아래 위치하고 불결하고 지저분한 부분입니다. 별로 유쾌하지 않은 부끄러운 부분으로 인식됩니다. 그래서 남자나 여자나 사회생활에서 맨 발을 보이는 것을 실례로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어느 정도 사랑을 실천하고 피차 섬겨야 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더럽고 불쾌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의 발을 씻겨주며 섬기라는 것입니다. 서로의 가장 취약하고 부끄러운 부분들을 어루만지고 감싸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천보다 더 웅변적인 가르침은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천만이 말로써 생길 수 있는 오해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입니다. 말은 쉽습니다. 그러나 행위와 실천은 어렵습니다. 말은 빠릅니다. 그러나 실천은 더디고 느립니다. 우리는 쉽고 빠른 길보다는 더디고 어려운 길을 갑시다. 그리고 철저히 섬김을 실천해야 합니다.
말과 웅변의 성찬만이 난무하고 있는 기독교의 현실 속에서 우리만이라도 말과 설교의 성찬보다는 실천적 행위로 사랑과 섬김의 진리를 전해야겠습니다. 믿음은 관념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 속에 구체화되고 행위로 실현되는 구체적인 진리입니다. 이것이 없다면 믿음도 없으며 그 믿음은 가짜입니다. 서로가 섬기지 못하는 사랑은 거짓이요, 위선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더 이상 속지 마십시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유행합니다. 이것을 한국교회에 적용해 봅니다. 한국교회가 총체적인 측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것은 동시에 한국교회와 신앙을 냉철히 점검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제부터 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과 각오로 하나부터 차근차근 다시 점검하고 진리가 아닌 것은 과감히 버리고 잘못한 것이 있다면 철저히 반성하고 회개하여야 합니다. "실천이 진리다." 한주간도 실천과 행위로 진리를 증거 하는 축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2009년 1월 18일 열린 교회 주일 설교*